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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사상, 자연학, 유가, 공자 공부

자연학에 대한 유학자들의 접근

자연학에 대한 유학자들의 접근

자연학에 대한 유학자들의 접근
자연학에 대한 유학자들의 접근

우리가 한 대상을 잘 알려고 그러면 그 자체에 주목하는 것도 있습니다만 다른 것들과 비교해 보는 것도 좋은 방법인데요. 지금 유학과 자연학을 통해서 유학에 있는 자연학의 측면에 대해서 살펴보고 있습니다. 첫 번째 기우 고사와 관련해서 살펴보려고 하는데요. 보통 기우라고 하는 말을 사전에 찾아보면 쓸데없는 걱정, 부질없는 걱정, 온갖 걱정의 뜻이 제일 먼저 나옵니다. 그런데 글자 그대로 풀이하면 기나라 사람의 걱정, 기나라 사람이 걱정하다는 의미인데요. 그러면 궁금해지죠? 도대체 뭘 걱정했는지, 그죠? 그렇게 보면 기 나라 사람들은 걱정을 한 게 뭐냐 하면 하늘을 쳐다봤어요. 그랬더니 우리가 공중에 있는 물건을 어디에 매달아 놓으면 떨어지지 않는데, 하늘이 과연 매달려 있지 않으면 어느 날 갑자기 쿵 떨어지면 길가다가 깔려서 죽을 수 있지 않습니까? 이렇게 보면 쓸데없는 걱정이 아니라 상당히 자연과학적인 질문이라고 할 수가 있는 거죠. 그럼 왜 자연 과학적인 질문이 되느냐 하면, 신화 단계에서는 인간 세상과 하늘 사이에 나무가 자라고 있었어요. 그게 이제 땅에서 자라서 하늘에 닿으니까 일종의 기둥이 되는 거죠. 기둥이 받쳐주고 있으니까 하늘이 떨어지지 않게 된 거죠. 그런데 그런 신화 단계의 설명을 더 이상 사람들이 신뢰하지 못하는 단계가 되니까 다시 질문을 던진 거죠. 하늘이 떨어지면 어떻게 될까 라는 거죠. 그래서 이것을 기인 우천, 기 나라 사람들이 하늘이 떨어질까 걱정한다라는 겁니다.

노자와 장자 그리고 순자의 자연학

그러면 이런 관심, 즉 자연에 대한 관심이 누구한테 나타났을까? 또는 자연과 인간 세상을 분리하는 관심이 언제 나타났을까를 제자백가 중에서 노자, 장자, 순자와 대별해서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노자는 보면, 천지 불인이라는 말만 보더라도 알 수 있지 않습니까? 유가에서 생각한다면 하늘은 사람들에게 동정적이고 안 좋은 일이 있으면 그 재난 상황을 해결하려고 하는 거죠. 그렇게 보면 하늘이라고 하는 것은 따뜻하고, 사랑의 어떤 뜻을 가지고 있는 반면에 노자는 그것을 단숨에 날려버립니다. 천지 불인이야. 성인불인이야. 천지와 성인은 결코 사람들을 사랑해서 하는 것이 아니야. 이렇게 말을 해버리죠. 이어서 장자의 경우에서도 우리가 살아가는 세상에서 욕망, 계획, 꿈, 이런 게 있으니까 언제 꿈이 이루어지지? 내가 무언가를 신청하면 여러분들이 초초 해지잖아요? 결과를 기다려야 되고? 복권도 사면 어떻습니까? 안 되리라는 것을 90% 압니다만 그러나 번호가 공개될 때쯤 되면 괜히 가슴이 뛰지 않습니까? 그러니까 장자는 이 세상은 우리의 어떤 욕망, 의도랑 관련 없이 그 자체적으로 흘러가는 데 사람들이 거기다 욕망과 의도를 집어넣는 순간부터 콩닥콩닥하고 안 좋은 일을 피하고 싶고 좋은 일만 일어났으면 하는 생각을 가진다는 거죠. 그래서 그런 것을 담담하게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라고 제안을 하고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순자는 하늘과 사람을 구분하자. 하늘의 세계와 사람의 세계는 다르다는 획기적인 생각을 하고 있는데요. 천이라고 하는 것은 성왕으로 알려져 있는 요 임금을 위해서 있는 것도 아니고 폭군으로 알려져 있는 걸 임금 때문에 사라지는 것도 아니다. 무관하다는 거죠. 하늘이라고 하는 것은 성왕이랑 폭군 그 자체와 무관하게 하늘은 하늘 나름대로 자기 시간을 간다는 거죠. 사람들이 괜히 그것과 연결시켜 본다는 거죠. 그래서 아주 유명한 명제를 말하는데요. 명천인 지분(明於天人之分)이라고 하늘과 땅을 갈라 보아라는 건데요. 이것을 요약하면 노자와 장자는 같은 도가이므로 함께 묶어도 이상하지 않지만 순자는 좀 의아하게 느낄 수 있죠. 그럼에도 불구하고 공통점은 무엇이냐 하면 하늘과 사람을 같은 원리, 묶여있다고 하는 한 그룹이 있는가 하면 하늘과 사람의 공통을 부여한다라고 하는 게 묶여있다. 이런 거죠. 그러나 그런 사고를 부정하는 사람도 등장하는데 꼭 그것은 학파에 얽매이는 것이 아니라 학파를 넘어서서 자연과 인간의 관계를 어떻게 설정해야 되는가라는 거죠. 여러분들 보셨는지 모르겠습니다만 흐르는 강물에 플라잉 낚시를 할 때, 누군가가 많이 잡으려고 그러는 게 아니라, 하는 그 자체, 잡히면 잡히고, 안 잡히면 안 잡히고 그러한 것도 노자와 장자, 순자가 말하는 것에 있어서 자연에게 내가 무엇인가를 투사하지 않는 그런 관계를 보여주는 어떤 영화라고 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추연(鄒衍)의 자연학과 역사학

동아시아에서 자 역학이 늦었지만 시작한 사람이 있는 거죠. 『서경』 「홍범」의 오행이라든지 『역경』의 팔괘라든지 자연물들에 대한 관심과 오랜 관찰, 이렇게 오면서 나타나지 않겠습니까? 그런 흐름을 집약해서 전국시대에 여러분들께는 낯설지만 자연학과 관련해서 또 기억해야 할 사람이 추연(鄒衍)이라는 사람이 등장하는데요. 여러분들이 사마천 『사기』는 제가 앞서도 한 번 설명을 해드렸는데, 거기에 보면 열전 부분은 왕도 아니고, 제왕도 아니고 제후도 아닌 사람, 평민이거나 선비들을 대상으로 수록하고 있는데요. 제목에 보면 「맹자 순경 열전(孟子荀卿列傳)」이라고 하고 있어요. 그런데 다루는 글자 수 분량으로 보면 맹자와 순자는 조연이지 결코 주인공이 아니에요. 그러면 누가 주인공일까요? 바로 추연이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왜 그러면 추연을 아예 표제에 쓰든지, 그렇지 않고 표제에는 맹자 순경, 순 자라고 하고 실제로 많이 다루는 것은 추연을 다루는 거죠. 왜 그러냐 그러면 전국시대에 제자백가 중에서 가장 각광을 받았던 사람 중에 한 사람이 추연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왜 그럴까요? 전국시대의 나라는 자고 나면 한 나라가 망하고, 반대로 말하면 다른 나라가 그 나라를 집어삼킨 거죠. 그래서 누가 강대국이 되고 또 미래가 어떻게 될 것인가? 선거철에도 관심이 있는 것처럼요. 여러분들이 전국시대에 지도를 보고 계시는 데요. 저 전국시대 상황을 간단하게 숫자로 압축을 하면요. 처음에는 춘추시대에는 140여 개의 나라가 있었는데, 전국시대가 되면 여러분 전국칠웅이라는 말씀을 아시잖아요? 140개의 나라가 7개의 나라로 줄어들고, 최종에 진나라에 의해서 통일되지 않습니까? 그래서 여러 나라를 멸망시켜서 나의 부속현으로 만들어 버리는 것이니까, 군주라고 한다면 어떻게 살아남을까가 목적이 되겠죠. 이런 상황에서 추연의 영향력이 빛을 발하게 되는 데요. 추연은 오행을 가지고 상생 또는 상극의 논리에 따라서 하나의 행이 번갈아 가면서 주도권을 행사한다고 보는 것, 토면 토행이 계속 주도권을 행사하는 것이 아니라 일정 기간 토행이 주도권을 가지면 그다음 수한테 물려준다는 거니까, 이걸 상생 관계로 설명을 하기도 하고 상극으로 설명하기도 하죠. 이런 논리를 따르게 되면 특정한 행이 언제 이 동아시아의 지역을 주관할 수 있을까, 또는 미래권력이 될까라고 궁금하겠죠? 이렇게 할 때, 추연이라는 사람이 나타나서 특정한 행에 배당되어 있는 어느 나라가 미래 권력이 될 거야 그러면, 그 말 한마디는 전쟁터에서 수십만의 병사랑 몇 만 대의 전차에 맞먹는 엄청난 전력이 되지 않겠습니까? 이 때문에 추연이 어느 나라를 방문하면 제후가 빗자루를 들고 청소를 하거나, 머물 특급 호텔을 직접 졌다고 할 정도로 엄청난 유행을 하고 영향력을 행사했으니까, 맹자와 순자는 자기 이름이 들어가 있는 열전에서 조연이고, 추연이 주연이 되는 거죠. 이렇게 보면 자연학이라고 말했는데, 지금 말하는 것은 역사잖아요? 그러면 오행은 원래부터 역사이야기인가?라는 의문이 들 텐데요. 잠깐 앞에서 이야기했던 것의 기억을 살려본다면요. 오행은 원래 『서경』 「홍범」에서 보이듯이 인간의 물질적인 삶에 큰 영향을 주는 자연물의 대표잖아요? 아울러서 자연물로서 오행 중에 한 행은 다른 행과 즉 1행이 있으면 4행과의 관계가 중요하고, 개별적인 특성이 있지 않습니까? 그렇게 할 때 물성에 대한 관심을 가지게 되면 자연학으로 계속 발전을 하겠죠? 근데 물성에 관심을 갖는 게 아니라 이 오행이 서로 어떤 관계에 의해서 주도권을 행사하느냐, 즉 상생의 논리에서 주도권을 갖느냐 상극에 의해서 주도권을 갖느냐 이런 흐름으로 가버리는 게 자연학에서 더 심화되지 않고 역사학으로 영역을 바꾸게 된 계기였다라고 말씀을 드릴 수가 있겠습니다.